4월말 등교 가능성 꺼낸 유은혜 "확진 50명이하, 일주일 지속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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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중3 온라인 개학일인 지난 9일 경남 거창군 거창대성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학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3·중3 온라인 개학일인 지난 9일 경남 거창군 거창대성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학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육현장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는 4월 말 등교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슷자가 50명 안팎으로 기록된 것이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대전시 대전괴정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50명 이하 일주일 지속' 발언은 교육부 자문 교수의 견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1일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지속할 때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한 것은 교육부 자문 교수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31일에도 "전 학년 온라인 개학 후에는 코로나19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숫자는 지난 닷새 동안 50명 언저리에서 맴돌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각각 47명을 기록했고, 8일에는 53명, 9일에는 39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10일에는 27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명 밑으로 떨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수업에 참관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수업에 참관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진정세가 이어지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체제 전환을 노린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10일 열린 1차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월 등교 가능성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의 의견을 소개했다.

박 차관은 "(정 본부장이) 확진자 숫자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하루 50명 이하면서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의료기관이 대처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사회적인 활동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박 차관은 "4월 19일까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라며 "4월 말에 등교가 가능할지 아닐지는 교육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전문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중3·고3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16일에는 초 4∼6학년, 중 1∼2학년, 고 1∼2학년이 원격수업으로 학교생활을 대신한다.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을 앞두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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