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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씩 직접 나눠 판매한 약국 "묶음포장 마스크 더는 안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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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 형태로 제공되는 공적마스크. 사진 대한약사회

벌크 형태로 제공되는 공적마스크. 사진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는 약국에 공적마스크의 40%가 수백장이 한 단위로 포장된 ‘벌크’(bulk) 상태로 약국에 공급된다며 1∼2개 단위 소포장 생산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벌크 포장은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가 제조업체, KF 등급,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1∼2개 단위로 소포장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약국에 벌크 상태로 들어온 공적마스크를 약국에서 2개씩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약사회는 이어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500만개 수준이던 마스크 일일 공급량은 현재 2배가 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마스크 공급 정책을 물량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벌크 포장 단위의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업체에 공급 중단을 요청하고, 일선 약국에서 ‘수취 거절’하도록 입장을 정했다”며 밝혔다.

약사회는 공적마스크의 1∼2매 단위 생산과 소포장 생산제품에 대한 정부 조달가격에 인센티브 반영을 제안했다. 또 벌크 생산 물량을 축소하고 교육부·선거관리위원회·관세청 등 정책 목적으로 한정해 유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약사회는 불량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마스크에서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락, 수량부족 등 소비자의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또 약사회는 5부제 구매제는 유지하되 대리구매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량 공적마스크. 사진 대한약사회

불량 공적마스크. 사진 대한약사회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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