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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

중앙일보

입력

사람은 누구나 오관을 갖추고 있다. 오관이라 하면 코,눈, 귀, 혀, 피부를 말하는데 이들 각 기관은 각자 맡은 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코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냄새를 맡고 공기를 걸러 내며 소리를 내는 데 작용한다. 이러한 코의 활동은 생명이 지속되는 한 계속되며 만일 특별한 질환을 앓게 되면 여러가지 증상으로 고통을 받게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감기가 자주 걸리거나 코가 자주 막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취각활동에 장애가 나타나 냄새를 부분적으로 맡거나 전혀 맡지 못하는 예가 있으며 발음시 코먹은 비음소리를 내어 정확한 언어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콧속에 분비물이 꽉 차 있거나 항상 밖으로 흘러나오며 때로는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목 젖 부위로 흘러내리기도 한다. 재채기를 자주하며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콧속 안검주위 등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나타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나타나 장기간 고생을 하는 수가 많다. 요즈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등을 들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균, 담배, 음식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에 대하여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이 코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분체라고 하는데 신체의 폐(인체내의 호흡기계통의 폐장),비(인체내의 소화기계통인 비장을 가리키며 위장,취장까지 포함), 신(인체내의 비뇨생식기계통의 신장)의 양기가 허약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평소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찬 바람 또는 차가운 기운에 자주 접하거나 노출을 한 경우, 감기가 자주 걸리는 사람이나 지하난 먼지가 많은 곳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다. 어린이에게 있어서는 출생시 미숙아로 발육불량한자, 호흡기 환자, 태열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성인에 있어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체내의 저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발병은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많이 나타나지만 만성적인 경우에는 일년내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눈 주위가 가렵거나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콧 속 또는 입천장이 가려운 경우가 있으며 이외에 머리가 아프거나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낮이나 활동을 하는 시간에는 완화되거나 소실된다.

한방적인 치료법은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정체요법(종합적 치료)을 사용한다. 정체요법이란 코에 국한되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을 중요시하고 기타 합병증이 있나 없나를 살펴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다.

신체가 건강한 환자가 감기로 비염이 된 것을 소홀히 치료하여 과민성이 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는 감염된 것이 오래되지 않아서 신체 저항력이나 음식 및 기타 생활이 정상이므로 조기에 치료를 하면 쉽게 치유된다. 신체가 허약한 환자가 오랫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천식 또는 소화불량, 코막힘,호흡상태 불량시에는 임상적으로 환자의 혈압이 저하되고 빈혈 현상이 있으며 콧속의 점막이 회백색으로 부어 있다. 치료방법으로 먼저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소화에 유의하게 하고 외용산(망사산:가루분말약)을 묻힌 솜을 코점막에 넣어 농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생체기능을 증가시켜 전신 활동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귀의 구조에서 고막보다 내측부위애 위치한 중이강내에 염증소견을 보이는 상태)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단순히 알레르기성 비염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부비동염이나 중이염까지 증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오래된 경우에는 안으로 농을 제거하고 빨리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도록 내복약과 외용약을 겸하여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보기, 보양(신체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명현상인 기의 부족을 보충하여 기능을 충실케하고 기육을 배양하고 보호하여 생리현상을 유지시켜주는 것), 윤폐(폐의 활동을 부드럽게하거나 윤활하게 하는 것), 청열(열을 내리게 하는 작용으로 강화, 조습, 해독, 양혈하는 방법이 있다.), 해표(피부주리를 열어 체내의 사기를 밖으로 나가게 하는 작용)시키는 약물을 사용하며 통규탕,여택통기탕,창이자산 등을 처방한다.

초기나 경증의 환자는 2-3개월 치료하며 중증이나 만성적인 환자는 6개월이상 치료를 하고 간혹 완벽하게 치료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환절기마다 나타나는 경우에는 환절기가 시작되기 전 2-3주 부터 미리 치료를 시작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김중호한의원 김중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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