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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초미세먼지 배출량, 석탄발전이 LNG보다 9배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미세먼지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뉴시스

지난 2월 미세먼지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뉴시스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의 단위 발전량 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석탄발전소와 비교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전환포럼은 9일 국내 석탄발전소 61기와 LNG 발전소 59기의 2018년 전력생산량과 실측 배출량을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일 전력량 1GWh(기가와트시)을 생산하는데 배출하는 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전체 대기환경 오염물질 배출량은 석탄발전(평균 438.5㎏)이 LNG 발전(평균 138.1㎏)보다 많았다. 오염물질 배출량만을 놓고 보면 LNG 발전이 석탄발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 배출량에선 더 차이가 났다. 전력량 1GWh를 생산하는데 석탄발전은 평균 98.4㎏을 배출했지만 LNG 발전은 10.9㎏에 그쳤다. LNG 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석탄발전소 대비 9분의 1에 그쳤다. 에너지전환포럼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LNG 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존 발전소와 비교해 현저히 적다”며 “이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전소에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배출량 격차가 더욱 커졌다.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1GWh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석탄발전이 LNG 발전보다 31.7배, 초미세먼지는 21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이후 준공한 LNG 발전기는 성능 향상 등으로 발전 시 오염물질 배출이 대폭 줄어 2000년 이전 준공한 LNG 발전기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석탄발전소의 LNG 전환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3·4호기를 LNG 발전소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1·2호기를 대신할 LNG 발전소 신축 부지도 찾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발전용 LNG 수입세를 1㎏당 24.2원에서 3.8원을 낮췄다. LNG 발전 비용부담을 낮춰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석탄(유연탄) 발전을 대체하겠다는 취지다.

천연가스 가격도 코로나로 사상 최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화는 탈 석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LNG 가격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S&P 글로벌 플라츠 등에 따르면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는 바닥을 찍고 있다. 3대 천연가스 지표 중 하나인 북미 셰일가스 헨리 허브 가격은 지난 3일 1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1.48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발전 연료 가운데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55%에서 지난달에는 66%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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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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