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치료 항생제 부작용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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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백일해를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이 소화기관을 차단하여 분출성 구토를 유발하는 유문협착증(幽門狹窄症)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센터(CDC)의 역학전문가 마거리트 호네인 박사는 16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테네시주 녹스빌에 있는 한 병원에서 병원근무요원 한사람에 의해 백일해가 전염돼 에리스로마이신이 투여된 신생아 200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7명이 유문협착증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문협착증이란 위장아래쪽에 있는 근육이 비대해지면서 음식이 소장(小腸)으로 들어가는 길을 차단하는 현상으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에리스로마이신은 아이들이나 성인이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유문협착증은 생후 3개월이 지난 아기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녹스빌 병원에서 유문협착증을 일으킨 신생아들은 모두 생후 3주 미만이었다.

신생아는 백일해외에도 출산시 어머니로부터의 클라미디아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에리스로마이신이 투여되는 경우가 있으며 신생아의 임질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안(眼)연고에도 소량의 에리스로마이신이 들어있다.

호네인 박사는 그러나 에리스로마이신은 여전히 신생아 백일해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의사가 신생아에게 에리스로마이신을 처방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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