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우리가 北보다 미사일 더 많이 쐈다”…태영호 "매우 충격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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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 [연합뉴스]

거리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 [연합뉴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청주 흥덕)가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는 발언을 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북한 편들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시인 출신인 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친문핵심 인사다.

문제의 발언은 6일 충북일보·청주불교방송·HCN 충북방송 등이 공동 주최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왔다. 도 후보는 “(북한이 미사일 쏘는 것은)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에 대한 반발”이라며 “38발 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라고 했다.

도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정우택 통합당 후보가 “MB 정부 때 북한이 미사일 12번 쐈고, 박근혜 정부 때 5번 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미사일을 38번 쐈는데, 평화의 물꼬가 아니라 미사일 물꼬를 튼 것 아니냐”고 한 데 대해 반격 차원에서 나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7일 “도종환 후보는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 후보인가”(황규환 상근부대변인)라며 반발했다. 황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하다 하다 이제는 이 정권에서 장관까지 지냈던 후보가 방송에 나와 버젓이 궤변으로 일관하며 ‘북한 편들기 망언’을 늘어놓은 지경에 이르렀다”며 “올해에만 북한은 미사일을 네 발이나 발사하고, 우리에 대해 온갖 비난과 막말을 쏟아내는 데도 그저 북한 편들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에서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구민(태영호) 후보(서울 강남갑)도 “매우 충격적”이라고 이날 성명을 냈다. 태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순 훈련용이나 체제 과시용이 아니라 전략 증강 사실을 알리기 위해 쏘는 것”이라며 “분단 이래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북한의 대남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안이한 안보의식보다 북한의 행태를 정당화하는 흐름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망언의 재발 금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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