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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40만명이 쓰는 패션앱 '스타일쉐어', 개인정보 유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원수 640만명이 넘는 온라인 패션플랫폼 스타일쉐어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스타일쉐어는 6일 회원들에게 ‘개인정보 관련 유출 안내 및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회사 측은 “지난 4일 오후 9시 30분에 일시적 서버 접속 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던 중, 외부 접속자가 일부 회원 계정 정보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모든 외부 침입자의 접속을 차단했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개인정보 유출, 해킹사고 신고를 자진 접수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일쉐어 앱 초기화면. [사진 스타일쉐어 앱 캡처]

스타일쉐어 앱 초기화면. [사진 스타일쉐어 앱 캡처]

회사 측은 외부 접속자가 접근한 정보는 아이디, 사용자 이름, 일부 사용자의 생일, 배송지 정보, 성별, 암호화된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전화번호라고 공개했다. 피해 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암호화돼 있다”며 “현재로썬 보이스 피싱 등 2차 피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밀번호도 암호화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출되지 않았다”며 “다만 생일정보가 유출된 만큼 생일로 비밀번호를 설정한 이용자의 경우 변경이 필요하다고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 이름과 배송지 정보, 성별 등이 노출된 것이어서 피해 규모에 따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11년 6월 설립된 스타일쉐어는 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패션 플랫폼이다.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과 1995~2004년생 Z세대를 합친 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꼽힌다.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수는 64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자신이 입은 옷을 사진을 찍어 올리고 그 옷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다. 10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들을 지칭하는 ‘스쉐러’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할 정도다. 2011년 이후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550억원이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차세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스타일쉐어의 개인정보유출 사과문

스타일쉐어의 개인정보유출 사과문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피해 규모에 따라 타격이 클 수도 있다. 10~20대 여성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개인정보유출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타일쉐어는 사태 발생 후 자주 묻는 질문(FAQ) 페이지를 만들어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이메일로 이용자 문의사항을 받고 있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이번 유출로 개인정보가 부당하게 사용돼 피해를 볼 경우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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