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간헐 치료법 면역 유지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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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여러차례에 걸쳐 일정 기간 동안 중단하는 간헐치료법(구조적 치료법)으로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에릭 로젠버그 박사 연구팀이 HIV 감염 환자 21명을 감염직후 고단위 항바이러스 치료법(HAART)으로 실험환 결과 핼액속의 바이러스가 탐지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감염 초기 환자들의 경우 면역반응이 유지돼 HIV가 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로젠버그 박사는 이들 환자들에게서 바이러스가 18개월동안 탐지되지 않은 뒤 그중 2명을 선정해 치료를 중단한 결과 바이러스가 3주이내로 다시 탐지가능 수준으로 되살아났으나 환자의 몸속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전염병학회 연례회의에서 21일 발표했다.

다시 치료를 시작하자 바이러스 수준이 낮아졌으며 혈액에 바이러스의 징후가 보이지 않은지 2개월뒤 다시 투약을 중단했다.

이번에도 바이러스가 다시 탐지가능할 정도로 되살아났으나 그 수준은 더 낮아졌다고 로젠버그 박사는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연구는 간헐 치료법으로 HIV에 대한 인체의 항체가 유지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으며 결국 간헐치료법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헬퍼 T세포(림프구중 B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T세포)의 반응(면역반응)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치료법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면역체계가 장기간 고스란히 남아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기능이 상실되면 기회감염을 막기 어렵게 만들어 감염자가 결국 숨지게 된다.

그는 이 치료법이 초기 감염자들에게서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나 다른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험결과는 아직 예비단계에 지나지 않아 환자들에게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헐치료법은 다른 의료진들에 의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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