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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코로나19 지원 프로모션 한국서도 한다

중앙일보

입력

기아자동차는 1년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년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해 첫 1년 동안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6일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4월 중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총 48개월의 할부기간 중 첫 12개월 동안은 월 납입금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36개월 동안 3.9%의 특별 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상 차량은 모닝∙레이∙K3∙K7∙스팅어∙쏘울∙스토닉∙스포티지∙카니발∙봉고와 개인택시 K5∙K7이다. 전기차 모델은 제외된다.

현대∙기아차는 경기가 악화할 때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제시해 내수 시장을 견인해 왔다. 2016년 선보인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차를 산 뒤 한 달 안에 마음이 바뀌면 다른 차종으로 바꿔주는 ‘차종 교환’ ▶1년 이내 사고를 당하면 같은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 ▶할부금은 남았는데 차가 필요 없어지면 차량 반납시 잔여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안심 할부’가 주요 내용이다.

4세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춰 차체 크기를 늘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 현대자동차

4세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춰 차체 크기를 늘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 현대자동차

중국 프로모션, 국내에선 이미 2016년부터 시행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5일 중국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한 ‘실직 시 차량으로 할부금 대납’ 등의 제도도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처음 도입한 게 아니라 국내에선 이미 시행 중인 제도라는 얘기다.

국내에선 ‘실직∙전염병’ 등의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차종교환∙신차교환∙안심할부 등 내용이 같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실제로 베이징현대가 도입한 신안리더(心安礼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프로그램의 조건은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과 같다.

▶차종교환은 한 달 이내, 주행거리 3000㎞ 미만 ▶신차교환도 1년 이내, 차대차 과실 50% 미만, 수리비 차 가격 30% 이상, 차량 원상 회복 등이다. 오히려 중국의 경우 대상 모델 6개, 기간은 6월까지인 반면, 한국은 전기차∙상용차 외에 대상 모델 제한이 없고, 상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둥펑위에다기아가 내놓은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프로그램도 국내 KIA VIK 케어 프로그램과 닮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 미주법인은 실직자의 차를 되 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으로 시장점유율을 올렸다. 사진 HMA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 미주법인은 실직자의 차를 되 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으로 시장점유율을 올렸다. 사진 HMA

현대기아차 “어려운 시장 상황 고려…수익성에 영향 없어”

‘실직 프로모션’의 원조이자 현대차가 가장 대표적인 성과를 올렸던 건 2009년 금융위기 때 현대차 미국법인이 도입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었다.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줬다. 이후 GM이 파산하고,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이 겹치면서 미국에서 현대차 시장 점유율이 급등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현대차그룹의 공급망과 판매망, 그리고 국제 신용등급 등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 파격 프로모션이 수익성을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차종교환 등의 프로그램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미국법인의 사례에서 보듯 성과가 월등히 크다”며 “어려운 시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실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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