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돌연사 막으려면 엎드려 자는 훈련 필요

중앙일보

입력

유아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아기들에게 엎드려자는 연습을 시킬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소아과 에드윈 미첼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소아.청소년의학지(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서 평소 바로 눕혀 재운 아이들의 경우 엎드린 자세에 놓일 경우 돌연사가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87년 부터 90년까지 뉴질랜드 전국에서 유아돌연사증후군(SIDS)으로 숨진 485명과 대조군 어린이 1천800명에 대해 평소 잠자는 자세와 숨질 때 취하고 있던 자세등을 비교, 연구했다.

이 결과 유아돌연사 위험은 평소 등을 바닥에 대고 바로 눕혀 재운 아이들에서가장 적었으며 평소 엎드려 재운 아이들의 경우 돌연사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소 바로 눕혀 재움으로써 엎드린 자세에 익숙치 않은 아이를 엎드려 재웠을 때 유아돌연사증후군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부모들에게 널리 통용되는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아기에게 좋다´는 것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지만 이런 아이의 경우 잠자는 자세에 변화가 생기면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평소 눕혀 재운 아이들은 엎드린 자세에 익숙하지 않아 갑자기 엎드린 자세로 재우거나 잠자는 도중 우연히 엎드린 자세가 됐을 때 질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돌연사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아돌연사증후군은 생후 6개월 미만일 때 주로 일어나며 조산아나 저체중아의 경우, 또 엄마의 나이가 어릴수록 돌연사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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