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위안, ATMㆍ모바일결제ㆍ전자지갑 통해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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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중국 인민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위안(DCEP)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알리페이ㆍ위챗페이 등 모바일결제, 시중은행의 전자지갑을 통해 전역에 상용화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ATM 제조업체 광전운통은 디지털위안을 ATM에서 입ㆍ출금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며 당국의 정책과 기술 표준에 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최근 디지털화폐 관련 특허를 공개해 대략적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은행의 전자지갑은 당국의 정보 통제가 심해 공개된 자료가 적다.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용자가 신분증을 이용해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위안을 주고받도록 할 계획이다. 공상은행의 경우, 베이징과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주로 어디서 사용?

4월 3일 중국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에 따르면 디지털위안은 ATM과 중국의 양대 모바일결제 앱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시중은행의 전자지갑 앱에서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ATM에서 디지털위안 입ㆍ출금

광전운통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위안을 ATM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광전운통은 11년 연속 중국 ATM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전 세계 30만대 이상 ATM을 공급한다. 2016년 디지털화폐 연구소를 설립, 디지털화폐에 관한 연구를 일찌감치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 선전증권거래소가 내놓은 '블록체인50지수'에 포함되기도 했다. 블록체인50지수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 중 상위 50개 기업을 선정(반년간 평균 시가 기준)해 발표하며, 매년 6월과 12월 조정을 거친다. 

광전운통의 일부 투자자들이 경영진에게 "ATM의 DCEP 활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느냐, 그렇다면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 묻자, 광전운통 측은 "이미 연구를 하고 있으며 현재 당국의 관련 정책과 기술 표준에 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웨전 광전운통 이사장 역시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했으며 향후 은행, 암호화 업체들과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없어도, 타 은행서도 사용 가능

진써차이징은 디지털위안은 기능상 법정화폐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더라도 사용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은행이나 기타 결제업체 간 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인들이 결제나 송금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결제 앱이다. 따라서 모바일결제 내 디지털위안을 도입하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리페이 운영사이자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최근 공개한 디지털화폐 관련 특허를 보면, 모바일결제 앱에서 디지털위안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추측이 가능하다. 알리페이는 디지털위안에 지폐처럼 액면가를 두고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 거래내역 등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다. (관련 기사 https://joind.io/market/id/1714 참조)

#베일에 쌓인 은행의 전자지갑 앱

마지막으로 상업은행의 디지털위안 전자지갑 앱의 경우, 관련 정보가 고도로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국유은행인만큼 정부가 철저히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노출되는 정보가 극히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국 4대 국유은행(농민ㆍ공상ㆍ건설ㆍ중국은행)이 인민은행과 손잡고 디지털위안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공상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디지털화폐 전자지갑 테스트버전에 관한 이미지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 관심이 집중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는 유효한 신분증을 가지고 공상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등을 통해 전자지갑을 생성할 수 있다. 전자지갑에서 디지털위안 수입과 지출, 기타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당시 관계자는 "베이징과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 국한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써차이징은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를 종합하면 디지털위안 관련 하드웨어, 전자지갑 등 이미 모든 준비작업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시행만을 앞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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