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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바로 훈련소 입소 특혜?···병무청 "예술·체육요원은 조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막힌 타이밍.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ㆍ토트넘)의 20일 해병대 기초 군사훈련 입소를 두고 이런 말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늦춰진 틈을 타 병역 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면서다. 일각에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손흥민의 입소는 절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한 남자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예술ㆍ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올해 안에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뒤 일정 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병역을 면제받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 [AP=연합]

손흥민. [AP=연합]

예술ㆍ체육요원은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일반 현역 입소자와는 함께 받지 않는다. 그리고 입영일자 본인선택 제도에 따라 손흥민이 날짜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손흥민은 당초 리그가 끝난 올 하반기 입소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안다”며 “손흥민 측이 급하게 찾다 이달 20일 제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는 것을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ㆍ체육요원의 리그나 공연을 고려해 병무청 측이 입영일자를 조율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는 손흥민이 예술·체육요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일반인이 손흥민처럼 ‘신속 입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정설이다.

제주에 주둔한 해병대 9여단의 기초 군사훈련은 당초 지난달 9일 시작해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의 하나로 20일로 바뀌었다. 지난달 28일 귀국한 손흥민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신변을 정리하고 기초 군사훈련을 입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병대는 육군(4주)보다 기초 군사훈련 기간이 1주 더 짧다는 점은 손흥민에겐 덤인 셈이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 EPL 사무국이 30일까지 연기한 리그를 다음 달 바로 열기로 결정한다면 손흥민은 입소를 늦추고 바로 팀에 복귀할 수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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