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치료, 동맥경화 위험 감소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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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치료가 동맥경화 위험성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이수곤(李守坤).박용범(朴容範)교수팀은 97년부터 1년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2명과 정상인 42명을 조사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정상인보다 동맥경화 위험이 크다는 것과 염증 치료가 동맥경화 위험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사망률과 조기사망률이 크고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계 질환과 동맥경화´라는 가설을 처음 확인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지난 8월 저명한 류마티즘 학술지(Journal of Rheumat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정상인을 대상으로 동맥경화와 심혈관계 질환을 막아주는 고밀도리포단백질 콜레스테롤(HDL-`좋은 콜레스테롤´)과 아포지질단백A1의 혈중 농도를 분석했다.

콜레스테롤 중 저밀도 리포단백질 콜레스테롤(LDL-`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 등에 붙어 동맥경화를 유발하지만 HDL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 작용을 방해, 동맥경화 등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H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질단백A1 혈중 농도가 정상인보다 낮아 동맥경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며 1년간 이들 물질의 혈중 농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치료가 잘된 환자는 HDL콜레스테롤과 아포지질단백A1이 치료전보다 각각 20%, 25%씩 증가된 반면 치료가 안된 환자는 변화가 없었다.

류마티스 환자의 H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낮은 것은 이들의 동맥경화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치료 후 혈중 농도가 높아진 것은 류마티스 치료가 동맥경화 위험을 감소시켰음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11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며 학회의 기자회견 연제로 채택돼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박교수는 ´이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동맥경화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가 어떤 작용을 통해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 위험을 줄이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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