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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진료 중 감염된 60대 의사 숨져···국내 의료진 첫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의료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 경산에서 진료를 보던 중 감염된 60대 내과 개원의사다.

경북 경산에서 내과 운영하는 A씨 #2월 25일 환자 진료…이 환자 확진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양쪽 폐렴이 상당히 진행돼

25일 경북대병원 직원이 병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증을 찍고 있다. [사진 경북대병원]

25일 경북대병원 직원이 병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증을 찍고 있다. [사진 경북대병원]

대구시와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내과 의사 A(60)씨가 3일 오전 9시52분 숨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의료진 중 첫 사망자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돼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 인공호흡기, 신장투석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심장마비가 와서 스탠트 시술(심장혈관에 그물망을 넣는 것)까지 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경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즈음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말 콩팥 기능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래서 혈액투석장비(CRRT)를 달았다. 그러다 지난 1일 심근경색이 생겨 스탠트를 삽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근육통이 와 경북대병원에서 검사한 뒤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실제 증상은 2월 말부터 시작됐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병원 응급실에 왔을 때 이미 양쪽 폐렴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폐렴과 함께 병세가 급속히 악화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기저질환으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었다. 사인은 코로나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다.

A씨는 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하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단장은 “지난 2월 25일 (A씨가) 운영하는 경북 경산지역 내과에 환자가 다녀갔고 이후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의 병원은 지난달 6일 소독을 하고 하루 문을 닫은 뒤 진료를 재개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확진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환자 진료를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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