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발효유, 공복에 먹어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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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는 언제 먹어야 가장 좋은가.´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아 식사후 먹는 것이 좋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위에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은 공복(空腹)에 먹어도 된다는 색다른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송인성(宋仁誠) 교수는 22일 대한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 위 내용물에서 시간에 따른 유산균수의 변화와 유산균의 위 통과량 측정´이라는논문을 통해 ´발효유는 식사여부와 상관없이 아무때나 섭취해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공복에 발효유를 섭취한 14명의 실험군(A)과 식사와 함께 섭취하게 한 또다른 14명의 실험군(B)에 대해 위 내용물의 산도를 측정한 결과 두 실험군 모두 시간별로 pH 4, pH 3.3, pH 2.4, pH 2.2로 똑같이 떨어졌다.

또 위장을 통과한 유산균 비율도 A군이나 B군 모두 59%로 동일했다.

지금까지는 산도가 강한 위액에 의해 유산균이 대부분 위장에서 죽기 때문에 위 산도가 낮아지는 식사후 30분이 발효유 먹기에 최적의 시간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일부 발효유업체들은 유산균이 위산에 녹지않고 장까지 도달하도록 유산균에 캡슐이나 지방성분 등으로 보호막을 씌웠다는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펴왔다.

송 교수는 ´공복에 유산균 제품을 먹어도 장 활성화 작용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유산균 제품을 소비하는 기존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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