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성 사망률´ 여전히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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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모성 사망률´이 여전히 선진국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유엔인구기금(UNPFA)이 발표한 `99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임신, 분만 및 관련 합병증으로 인해 출생 10만명당 사망하는 여성의 수는 30명으로 일본 8명, 홍콩 7명, 싱가포르 10명, 이스라엘 7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공식 모성사망률은 20명으로 유엔통계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모성사망률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아시아에서는 스리랑카가 30명으로 우리나라와 같았다.

전세계적으로 슬로베니아가 5명으로 모성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6), 스위스(6), 캐나다(6), 스웨덴(7), 체코(7), 스페인(7) 등도 낮게 나타났다.

모성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으로 출생 10만명당 여성 1천800명이 숨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보고서에는 또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남자 68.8세, 여자 76.0세로 세계평균 63.3, 67.6세 비해서는 길었으나 선진국 수준인 71.1, 78.7세에는 못미쳤으며 북한은 68.9, 75.1세로 나타났다.

15-19세 여성 1천명당 출생아수는 4명으로 일본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홍콩(7명)에 비해서는 낮았다. 젊은 여성의 출산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조기결혼 추세나 향후 인구증가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UNFPA와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한국기자클럽에서 이같은 내용의 `98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표회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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