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대사장애 다운증후군 아기 출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葉酸)을 대사하지 못하는 유전적 결함이 있는 여성은 정신박약과 신체기형을 복합적으로 수반하는 유전질환인 다운증후군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연구원인 질 제임스 박사는 영양학 전문지 ´임상영양´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엽산 대사장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다운증후군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엽산이 여러 형태의 출산결함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의학자들은 제임스 박사의 이 연구보고서가 이를 증명하는 최초의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출산결함 전문의들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엽산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다운증후군 아기의 출산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이 연구보고서는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엽산은 푸른잎 채소, 콩, 참치, 계란 등의 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전에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엽산을 하루 400마이크로 그램 섭취하는 여성은 이분척추(二分脊椎)와 같은 뇌와 척추의 결함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분척추는 임신사실을 알기 훨씬 전인 임신후 첫 며칠사이에 결정된다.

제임스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제인 헤니 FDA국장은 그러나 유전적으로 엽산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성이 적지않고 다운증후군 아기 출산율은 600명중 한명꼴로 낮은 만큼 엽산 대사장애는 다운증후군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원인중 하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운증후군이란 정신발달 장애와 함께 편평안(扁平顔)과 사시(斜視)같은 신체기형이 나타나며 이런 아이는 심장 결함, 시각-청각장애 등 여러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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