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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새 두 번 다운, 지역화폐 동백전 먹통에 불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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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부산 지역 화폐 동백전이 서버 용량 부족으로 석 달 동안 시스템이 두 번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동백전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안 되고 카드 결제가 안 되거나 늦어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동백전 운영대행사인 KT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2시간 20분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접속과 카드 결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앱 접속 안 되고 카드결제 오류 #부산시 “서버확대 등 대책 마련”

동백전은 지난 1월 23일에도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약 45분간 결제가 지연됐다. 당시 결제 지연 건수는 2000여건에 달했다.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지 않았는데도 동백전 충전금액이 차감돼 카드 소유자에게 결제 승인 알림이 가기도 했다.

카드 결제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안 되는 일을 두 차례 겪은 카드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직장인 김모(47)씨는“지난 1월 카드 결제가 안 돼 주위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친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동백전 카드 외에 비상 카드를 꼭 1장 이상씩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카드 결제 요청이 일시에 폭증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오류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 황정순 지역화폐팀장은 “월말이라 10% 캐시백 한도 금액을 채우려는 결제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드 결제 요청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전산 시스템이 다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동백전 가입자가 느는 것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백전 가입자는 3월 30일 기준 51만명이다. 황 팀장은 “캐시백 10% 지급이 4월 30일까지 연장되는 등 동백전 혜택이 생각보다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용자는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당초 캐시백 10% 지급을 동백전 출시 한 달간만 지원하려 했으나 오는 4월 30일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부산시는 가입자 급증에 따라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황 팀장은 “KT와 협의해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사고 재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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