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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업고 6일간 28% 뛴 코스닥…계속 달릴까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죽 쑤던 코스닥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 19일 428.35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140포인트 넘게 올라 560선을 회복했다. 일부에선 "투자 심리가 확실히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96포인트(4.97%) 상승한 569.0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3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96포인트(4.97%) 상승한 569.0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제약·바이오주가 지수 끌어올려 

3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96포인트(4.97%) 상승한 569.07로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상승률은 2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 오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상승세다. '코로나 패닉'이 증시를 덮쳤던 지난 19일 종가(428.35)보다는 32.9%나 올랐다. 주식 거래 대금도 크게 늘었다. 이달 초·중순 7조~8조원 안팎이던 게 최근 10조원을 넘나든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개인 투자자다. 지난 6거래일간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491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에 외국인은 485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이날 상한가를 기록, 지난 사흘 동안 36% 급등했다. 지난 19일 3만50원까지 밀렸던 셀트리온제약은 두 배 넘게 올라 8만원을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며 "7월에 임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은 이달 들어 주가가 세 배로 뛰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코스닥 시총 '톱4'는 모두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채워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라 오를 때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돈이 몰린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3월 한 달간 코스닥 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3월 한 달간 코스닥 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우려 여전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시장에서 아직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팔고 있고, 제약·바이오주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테마주' 열풍에 편승한 '짝퉁' 업체 주가의 거품도 언젠가 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인 점도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소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방향성에 대해 점치는 건 아직 섣부르다"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의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코스닥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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