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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5월 무관중 개최 검토...손흥민 다시 영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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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가 5월에 시즌을 재개할 경우 최근 귀국한 손흥민의 일정이 꼬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가 5월에 시즌을 재개할 경우 최근 귀국한 손흥민의 일정이 꼬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올 시즌 잔여 일정을 5월에 재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단,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단서를 붙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지된 리그 일정을 5월 초에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논의 중”이라면서 “이미 각 구단들과는 논의를 마친 상태”라고 31일 보도했다.

EPL은 5월 첫 번째 주말에 리그를 재개해 7월12일에 최종전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수들의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한편, 팬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른다는 방침도 정했다.

영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EPL이 ‘무관중’ 단서를 달아 리그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중계사와의 계약 때문이다. 7월12일 이내에 리그를 마치지 못할 경우 스카이스포츠, BT스포츠 등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계약을 맺은 방송사에 최대 7억6200만 파운드(1조1560억원)를 배상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이후 정상적인 리그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남은 경기를 7월12일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한다는 게 EPL의 판단이다.

하지만 PFA가 이 방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무관중으로 팬들의 안전을 지킨다지만, 선수들은 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영국 전역을 떠돌고 상대팀 선수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축구처럼 운동량이 많고 격렬한 스포츠의 경우, 한 경기를 뛰고 나면 2~3일 가까이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바이러스에 취약한 몸 상태가 된다.

선수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올 경우 다시 리그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EPL 사무국의 결정을 영국 정부가 불허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은 31일 현재 확진자 2만2000명, 사망자 1400명을 넘기며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리그가 재개될 경우 무관중 경기로 인해 관중석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단체로 모여서 응원하는 등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귀국한 손흥민에게도 ‘5월 초 리그 재개’는 여러모로 부담스런 뉴스다. 현재 국내에서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손흥민은 곧장 다시 출국하더라도 영국에서 다시 2주 자가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집에서만 한 달을 보낸 뒤 선수단에 합류해야하는 상황이다.

남은 기간 동안 재활 프로그램은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손흥민의 선수단 복귀가 결정될 경우 리그 초반에는 결장하며 몸을 만드는데 주력한 뒤 막바지에 실전에 투입되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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