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발달지연검사 간편하게...

중앙일보

입력

예방접종을 하러 온 영유아에게 간편하게 발달지연 여부를 알 수 있는 선별검사방법이 개발됐다.

발달지연은 소아가 자신의 연령에 해당하는 발달지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 말. 그러나 대다수의 발달지연은 신체적 기형을 동반하지 않고 특히 영유아기에는 발달지연의 일부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는 등 임상적으로 알아보기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발달지연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영유아의 발달상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경우 영아의 발달에 개인적 차이가 많고 또 증세가 경미해 발견이 어려운 점이 있다.

이화여대 이문(동대문병원 소아과)교수가 개발한 발달선별 검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발달검사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연령인 2,4,6,12,18개월의 영아와 2,3세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검사자가 쉽게 발달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

여러 발달 검사를 참조해 각 연령에 맞는 발달검사 항목을 각각 6개씩 선정하고 주관식으로 보호자에게 아동의 발달이상에 대한 의견과 발달연령을 추산토록 했다.

이 방법을 이대목동병원과 동대문병원에 내원한 675명의 영유아에게 적용한 결과 9명(1.3%), 운동발달지연 5명(0.7%), 언어발달지연은 2명(0.3%)이었다. 검사항목 2개이상의 실패는 민감도 67%, 특이도 27%였고 보호자의 발달이상 제기는 각각 89%, 67%였으며, 역연령과 발달연령의 2개월이상 차이는 67%, 73%로 분석돼 발달지연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으로는 선별검사만 하기 보다는 부모에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의견을 물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교수는 "한국아동에게 표준화되어 사용중인 발달선별검사(15~20분 소요)을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발달지연이 간과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보다 간편한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히고 "발달지연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도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정기 검진에서 발달에 의심이 가면 발달검사를 하고 전문가에게 보내 정밀하게 진찰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