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걸음 걷기 심장병 위험 크게 낮춰

중앙일보

입력

땀을 흘리는 힘드는 운동이 아니라도 다소 빠른 걸음으로 1주일에 3시간정도 걸으면 심장병 위험을 35-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브리검부인병원의 조앤 맨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7만2천488명의 여성(40-65세)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맨슨 박사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1주일에 3시간씩 하는 것은 심장병 예방효과에 관한한 조깅, 에어로빅같은 힘드는 운동을 1주일에 1.5시간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두가지 종류의 운동이 에너지 소모량이 같다는 뜻이라고 맨슨 박사는 말했다.

맨슨 박사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1주일에 5시간 한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50%까지 줄어들었으며 운동시간이 1-2.9시간인 사람은 30%정도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냥 보통걸음으로 걷는 것은 그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별 효과가 없으며 걷는 속도가 시속4.8km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맨슨 박사는 이러한 효과는 조사 시작 당시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여성이나 그전부터 운동을 해온 여성이나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운동은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맨슨 박사는 대부분의 경우 힘드는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는 권고가 결국 운동을 막는 장애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런 점에서 이 조사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운동과 심장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처럼 많은 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결과에 대해 국립심-혈액-폐연구소의 테리 매놀리오 박사는 적당한 육체적 운동이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인 제럴드 플레처 박사는 ´운동´이라고 하면 본격적인 스포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축구, 역도, 등산,헬스 클럽에 못지 않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