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완치율 50% 달성, 우리 모두 축하할 자그마한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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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시민들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시민들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고 있다. 뉴스1

완치(격리해제) 4811명, 치료중(격리중) 4523명. 28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통계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완치 확진자 수가 치료 중인 확진자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증가는 지난달 31번 환자가 나온 뒤 본격화됐다. 신천지발(發) 유행이 확산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고 800명대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12일 기준 7500명대까지 급증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매일 완치되는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는 환자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28일에는 누적 확진자 중 완치 환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은 완치율 50%를 달성한 날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완치율 50%는 우리 사회 모두가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br〉〈br〉뉴스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br〉〈br〉뉴스1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당국은 공격적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접촉자를 찾아서 격리해 감염 전파를 막았다.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억제했다. 의료진들은 찾아낸 확진 환자들을 중증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치료했기에 (완치율 50%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한창 (진행)중이지만, 이러한 성과에 대해 잠시나마 함께 노력해 온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격려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긴급 권고문을 통해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은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만 미사여구나 호언장담이 아닌 신중함과 책임감에서 비롯한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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