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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관폐쇄(鼻淚管閉鎖, Nasolacrimal duct obstruction)

중앙일보

입력

아기에게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는 가장 먼저 의심하여야 할 질환이 선천성 비루관(누도관) 폐쇄증입니다. 즉, 흔히 말하는 `눈물길(눈물구멍)이 막혔다`고 하는 것이지요. 대개의 경우 눈곱이 많이 나면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은 선천성 질환을 의심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염증에 의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막염 등이 심해져서 일시적으로 눈물과 함께 눈곱 등 기타 분비물이 증가합니다. 아기들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외부에서의 병균침입에 저항력이 약하므로 이런 증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적절한 약의 투여 및 치료가 필요하며 결막염이 나으면 증상도 같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적절한 안약의 점안과 함께, 누도관이 있는 부분 즉, 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코의 중간에 이르는 부위 (안경 코걸이 닿는 부분)을 자주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적으로 눈물은 윗눈꺼풀 바깥부분의 눈물샘에서 생성되어 안구를 적셔준 후 눈물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통하여 코로 들어가서 배출이 됩니다. 그러나 진성 누도관폐쇄증의 경우에는 눈물이 밖으로 흘러나와 일상생활에 무척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이런 누도관폐쇄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첫 번째로 주사기로 생리식염수를 누도관으로 흘려보내 봅니다. 이때 나타나는 결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으며 아주 경미한 증상이었을 때는 이 자체만으로도 치료의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검사결과 폐쇄가 중등도 이상이라고 진단되면, 다음 단계로 누도관 탐침법(lacrimal probing)을 시행합니다. 이 탐침은 여러 가지 굵기의 순은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때 얇은 막 정도가 막혀있었다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탐침법으로도 치료가 안될 정도로 폐쇄되었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무리한 탐침법의 반복은 오히려 상처를 유발하고 그 상처가 유착되어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수술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누도관을 새로 만들어주는 누낭-비강 문합술, 볼펜 스프링 같은 것을 넣어서 길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삽입, 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등입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담당 선생님의 진단결과에 달려있습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며 만 5세 정도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이 수술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국내에서 안성형을 전문으로 하시는 교수님 몇 분만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임상진 안과 시력교정수술 센터 원장 임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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