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번 손씻기는 기본, 물만 보이면 손을 씻어야

중앙일보

입력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예방 수칙이 있다. 바로 손 씻기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세부 지침이 바뀌었지만,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챙기기는 두 달 넘게 변함이 없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개학이 늦어지면서 아이들 손 씻기에 더 신경을 쓰인다.

감염 질환의 60% 가량은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은 일상 생활에서 어디든 닿을 수 있다. 평소 손을 어떻게 씻고, 누군가 만진 물건을 어떻게 다뤄야할까.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유행기의 '손' 감염 예방법을 정리했다.

코로나19 예방의 핵심, 손 위생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이 때문에 코나 입을 통해서 직접적인 전염만 되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감기의 예에서 보듯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졌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더 많다. 전문가들이 마스크 착용 후 만지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누 등을 이용해 30초 이상 구석구석 손을 씻는 것이 정석이다. [사진 Pixabay]

비누 등을 이용해 30초 이상 구석구석 손을 씻는 것이 정석이다. [사진 Pixabay]

약 6만 마리.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 붙어있는 세균 수다. 양손이 아니라 한쪽 손 기준이다. 항상 움직이면서 뭔가를 잡고 만지는 손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가장 많이 접촉하게 된다. 이 손으로 음식이나 물건과 접촉하게 되면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질병이 옮아갈 수 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손씻기의 생활화다. 은 교수는 특히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후 ▶콘텍트렌즈 탈착시 ▶음식 차리거나 먹기 전 ▶조리 안 한 육류ㆍ생선 식재료를 만진 후  ▶씻지 않은 과일ㆍ채소를 만진 후 ▶기저귀 교체 후 등의 상황에선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래된 책이나 돈,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 등도 세균의 주요 서식처로 꼽힌다.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등은 수시로 소독하는 게 좋다. 물과 알코올을 6대4 비율로 섞어 헝겊에 묻혀 닦아내는 식이다. 초극세사 천으로 스마트폰을 닦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이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버릇도 고치는 게 좋다. 손톱과 발톱이 길게 자라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어 단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한 시민이 비치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한 시민이 비치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뉴시스

손을 씻는다고 해도 100% 예방이 되는 건 아니다. 그냥 물에 대충 비비는 걸로는 소용이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3시간 이상 활동한다. 하루에 최소 8번 이상 비누 등으로 제대로 씻어야 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 유행기에는 횟수와 상관없이 올바르게 손 씻는 게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기본이다.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구석구석 흐르는 물로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은 뒤에는 면수건보다 페이퍼타월 이용하는 게 더 좋다.

부득이하게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선책도 있다.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다. 의약외품인 손 소독제는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물비누 형태의 손 세정제(세정용 화장품)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 다만 그 자체가 살균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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