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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위성정당 논란 시민당 로고…민주당과 색깔·폰트까지 판박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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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시민당 관련 질문이 나오면 “그 당에서 결정한다”, “우리가 답변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들이 주도했고 비례대표 후보 검증기준과 검증팀을 제공하며 정당명의 일부(‘더불어’)를 공유하고 소속 의원들을 보내 비례대표 선거에서 미래한국당(9명) 전후의 번호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데도 에둘러 말했다.

청와대 출신 김의겸·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 포함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로고가 더불어민주당 로고(아래)와 색깔·폰트까지 유사하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로고가 더불어민주당 로고(아래)와 색깔·폰트까지 유사하다. [뉴스1]

하지만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에 비해 더 대놓고 한 게 있으니 로고다. 폰트도, 푸른색을 중심으로 연두색과 녹색 계열을 가미한 것도 유사했다. 다른 점이라면 ‘민주당’은 한 가지 색(파랑)인 데 비해 ‘시민당’은 하늘색·파란색으로 양분돼 있다는 것 정도다.

윤 총장은 이날 “우리 당에서 보낸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11번 이후 배치해달라는 요청 외엔 어떤 요청도 안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방침이 1~4번까지 신생 정당 몫, 5~10번엔 자체 발굴, 11번 이후는 민주당 몫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 등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그러나 “검증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면배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시민당을 주도한 세력 자체가 친문·친조국이다. 자체 발굴 후보는 물론 소수정당 몫도 결과적으론 그런 성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여권의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4월 15일까진 (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을 하겠다”며 “(민주당과) 함께한다는 대전제는 가져가되 이후 (합당 등의) 논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4월 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추려졌는데 친문·친조국 색채가 강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그리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포함됐다. 후보 중 한 명인 조대진 변호사는 “몇몇 쓰레기 같은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있다. 어디서 함부로 탄핵을 거들먹거리나. 정 할 게 없으면 한 줌 똥바가지라도 붓겠다”고 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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