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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

중앙일보

입력

무더운 여름철에는 모기나 개미 등 물것을 주의해야 한다.

더위로 인해 야영및 야외활동이 많아져 벌레에 물리거나 침에 쏘이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말라리아도 증가추세에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땀냄새가 나지 않게 몸을 청결히 하고 모기가 활동하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는 게 좋다. 또 외출시에는 가급적 긴팔, 긴바지를 입고 피부에는 방충제를 바르도록 한다. 옷색깔도 모기가 좋아하는 검은색이나 화려한 색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로부터 벌레에 물렸을때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본다.

모기나 개미에 물리는 것은 부위가 약간 부어오르고 가려운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에 벌에 쏘이는 것은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벌은 꽁무니에 있는 길고 가느다란 침을 통해 독액을 체내에 주입시킨다. 꿀벌은 침을 쏘면 사람의 피부에 침과 함께 독액주머니가 떨어나 나와 붙어있지만 땅벌이나 말벌은 침이 떨어져 나오지 않는다.

꿀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꽂혀있는 침과 독액주머니를 제거해야 더 이상의 독액 주입을 차단할 수 있다. 제거할때 독액주머니를 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한다. 벌에 쏘인 피부는 대개 부어 오르면서 아프고 화끈거리며 간혹 염증이 생길 수 있으나 심하게 곪거나 조직괴사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꿀벌의 경우는 침을 제거하고 깨끗히 씻은후 필요하면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소염제등을 바르거나 복용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간혹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이상하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과민성반응의 소견으로는 쏘인 부위가 아닌 ▲전신피부에 발진이 발생하거나 ▲숨이 가파오며 ▲입술이나 눈꺼풀이 부어오르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파지는 것등이다.

일단 시작되면 빠르게 기관지부종및 수축등으로 호흡곤란이 오고 혈압저하로 쇼크가 와서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과민성반응에 대한 치료로서 병원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으므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물리거나 쏘인 부위가 팔.다리일때는 심장가까운 쪽을 가볍게 묶어 독액유입을 최소화하고 침이 남아 있으면 짜지않고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는 혈압이 대개 떨어지므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자세로 후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흔히 학질로 불리는 말라리아는 기생충병이다. 기생충은 암컷과 수컷이 있는데 이들은 모기뱃속에서 신방을 차려 수정을 한다. 이렇게 탄생한 애벌레는 모기의 창자를 뚫고 침샘으로 이동해 있다가 모기가 사람을 물때 혈관에 침입, 적혈구에 들어가서 성장을 계속한다. 환자의 증세는 적혈구가 파괴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열이 오를때 몹시 떠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하루걸러 열이 나기 때문에 삼일열 말라리아라고도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은 휴전선근처의 경기도 이북지역인 김포, 연천, 파주, 철원 등지다. 올 여름 민통선부근이나 통일전망대 같은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특히 말라리아에 주의해야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교수는 ´모기는 해질녁과 동이 틀 무렵에 사람을 무는 습성이 있다´면서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야영하거나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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