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 합류해 4월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 법무부에서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맡았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도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열린민주당은 20일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 나설 20명의 출마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의겸·최강욱·황희석 이외 남성 후보는 손혜원 의원의 보좌관을 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 안원구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조대진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황명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등 9명이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지난해 3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총선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불출마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김 전 대변인이 자발적으로 공천 신청을 해 비례후보 명단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날 비례후보 명단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과 함께 개혁을 완성하는 희망의 바다로 끈질기게 흐르고자 한다"며 "시민의 부름을 받았으니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 기한인 지난 16일 사의를 밝혔다.
여성 후보는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국령애다산명가 대표, 김정선 목포대 생활과학예술체육대학 겸임교수, 김종숙 한국복지진흥원 이사,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 변옥경 전 세월호유가족트라우마치유센터 센터장, 이지윤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정윤희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조혜영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 한지양 노무법인 하나 대표, 허숙정 전 30기계화보병사단 인사안전 장교 등 11명이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당내 경선을 실시해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한다. 시민 선거인단 투표 50%와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4·15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1%로 나왔는데, 이보다 3%포인트를 더 얻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같은 응답률대로 정당득표율을 거두면 열린민주당은 최대 5석까지 비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김 전 대변인의 열린민주당행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본다면 이해 못 할 선택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은 신중히 판단해야겠다고 봤지만, 열린민주당은 다른 잣대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