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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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이란 어디 있고 무엇을 하는 기관일까?

전립선은 성기능에 관련된 부속기관으로 호두 크기로 무게는 대개 20gm 정도 되고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하면서 요도의 일부를 싸고 있다. 그리고 항문으로부터 약 5cm 정도 안에 위치해 항문에 손가락을 넣으면 그 후면이 만질 수 있어 진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립선은 침샘과 같이 분비물을 만드는 기관으로 포도 알맹이에 해당하는 분비물을 만드는 샘이 있고, 여기서 만들어진 분비물은 포도의 줄기 모양을 하는 15-30개 정도의 관에 연결되어 요도에 연결되어 있다.

전립선의 기능은 샘조직에서 정액의 일부를 차지하는 전립선 액을 만들고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이 전립선 액은 정액이 응고와 융해되는데 관여하고 또 정자의 운동을 항진시키고 정자가 존재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완충작용 등의 역할을 한다.

전립선염은 어떤 병인가?

이름만으로는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요새 같이 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많이 발달된 시대에 약을 몇 번 먹으면 간단히 치료되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같은 전립선염 증세를 가지고 있어도 발생 기전에 따라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비세균성 전립선염, 전립선통 4가지로 나눈다.

1.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acute bacterial prostatitis; ABP)
전립선에 균이 들어가서 급작히 생기는 병으로 4가지 형태 중 제일 발생빈도가 적고, 특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의 안 생기고 병을 오래 앓아 면역성이 떨어진 환자나 노인에 잘 생긴다. 그리고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쉬우나 환자가 겪는 증상은 제일 심한 경우이다. 이병에 걸리면 급작히 고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전신적으로 쇠약감과 근육통, 관절통이 초래된다. 그리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밤에도 수 차례 깨야 하고,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해지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생기고 허리, 회음부에 통증이 초래된다. 그리고 급기야 전립선이 염증에 의해 붓고 심한 경우에는 고름까지 잡혀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 보면은 크고 부어있고 누르면 상당한 통증을 유발되며, 소변이나 전립선으로부터 나오는 전립선 액에 백혈구와 같은 염증세포와 균이 자라는 것으로 확인하고 치료는 다행히 항생제에 잘 반응하여 비교적 쉽게된다.

2.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chronic bacterial prostatitis; CBP)
급성세균성 전립선 때와는 다르게 오한이나 발열,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은 없으나 배뇨증상과 골반이나 허리, 회음부의 통증이 생기고 소변 검사에서 자주 염증이 재발된다. 염증이 재발되는 이유는 전립선액이 나오는 통로인 관이 막혀 배출이 안되고 이 정체된 전립선 액에 염증이 생겨 초래된다고 생각된다. 진단은 전립선액 검사에서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마찬가지로 전립선 액에 염증세포와 균이 자라는 것으로 가능하고 치료는 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나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때와는 다르게 전립선 내에는 항생제가 잘 침투하지 않으므로 그 효과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

3. 비세균성 전립선염(nonbacterial prostatitis; NBP)
제일 흔한 형태이나 불행하게 아직 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증상은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마찬가지로 배뇨 증상과 회음부, 허리, 골반 등에 통증이 생긴다. 전립선 액에서 세균은 발견이 안되나 세균과 싸운 흔적인 염증세포는 발견이 된다. 그러므로 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혹시 소변이 전립선 내로 거꾸로 들어가 소변의 화학성분에 의해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나 진통소염제, 전립선 근육이완제, 더운물에 회음부를 담그고 있는 좌욕 등으로 치료하나 좋아 졌다가도 다시 나타나는 만성질환의 양상을 나타내어 환자에게 커다란 고통을 초래하고 간혹 심한 경우에는 처음에 예를 든 경우처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4. 전립선통(prostatodynia)
비세균성 전립선염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 같은 질환으로 생각되기도 하는데 비세균성 전립선염과 다른 점은 전립선 액에 세균도 발견이 안되고 염증세포도 발견이 안돼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원인은 모르고 전립선 주위의 근육이나 요도, 방과 근육의 경련에 의해 나타난다고 생각되며 치료로는 비세균성 전립선염과 같이 여러 방법이 시도되나 그 치료 효과는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생기는가?

위에서 설명한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만 제외하면은 나머지 3가지 질환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우선 소변을 보는데 문제가 생긴다. 즉 소변을 자주 보게 되어 밤에도 몇 번씩 깨게되고,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되며, 시작이 힘들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초래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 있어 요도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리고 회음부, 음낭, 고환, 허리, 음경, 항문 주위에 그분 나쁜 통증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하여 우울증, 스트레스, 성욕감퇴, 성 기능의 장애까지 초래되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전립선염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그 증상이 다른 전립선염과 완전히 다르므로 쉽게 진단이 된다. 그러나 나머지 3가지의 전립선염은 환자가 이야기하는 증상은 거의 비슷하므로 쉽게 구별이 안된다. 그러므로 이 3가지를 정확히 구별하기 위해서는 처음과 중간 소변을 받은 후,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맛사지 하여 전립선 액을 받은 후, 다시 3번째로 소변을 받아 이 소변과 전립선액 중에 염증세포가 있는지, 또는 균을 키우는 배양검사를 해서 균이 자라는지 여부를 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구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실제로 이런 검사를 완벽히 하는 경우는 드물고, 또 치료 효과에 크게 차이가 없으므로 대개의 병원에서는 소변과 전립선 액에 염증 유무만 보고 경험적으로 치료한다.

전립선에는 전립선염 말고도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병도 생긴다는데, 그리고 이렇게 오래 치료가 안되고 끌다가 전립선암이나 비대증으로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아이를 낳거나 성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가?

20세의 젊은 청년이 책이나 신문을 보니까 자기가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것 같다고 병원을 찾는 수가 있다. 그리고 앞에서의 예에서 정신적인 불안증의 주된 원인도 이런 걱정에 의해 많이 야기된다고 생각된다. 전립선에 생길 수 있는 병은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의 3가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병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병으로 생기는 나이도 다르고 병이 생기는 기전도 완전히 다른 별개의 병이다.

1. 전립선염
주로 젊은 층에 많고, 전립선에 염증 또는 염증 없이도 배뇨장애, 하부요로에 통증을 야기하는 병이다.
2.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커지는 암이 아닌 양성 질환으로 이로 인해 소변의 배출구인 요도가 막히기 때문에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 지며, 심하면 소변을 못보게되는 요폐까지 초래되는 병으로 대개 50세 이후에 증상이 생긴다.
3. 전립선암
전립선에 생기는 암이며 과거에는 서양에는 많고 동양에는 적었으나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우리 나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질환이다. 다행히 노령기에 생기고 다른 부위의 암보다는 매우 천천히 자라므로 치료를 잘하면은 암중에서는 천수까지 누릴 수 있는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그러므로 전립선염이 전립선 비대증이나 암으로 되지 않으므로 전혀 걱정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성기능 장애나 임신에 대한 영향은 적어도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해 소변이나 전립선 액에 균이 자라지 않고 고환이나 부고환, 전립선의 신체검사를 전문의에게 받아 정상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전립선염은 영원히 못 고치고 그냥 그대로 살아가야 하는가?

만일 전립선염이 세균에 의한 경우라면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같이 아주 심한 경우에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가 잘 안되는 전립선염은 세균에 의한 경우보다는 다른 이유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또 이들 환자의 특징은 평소에는 견딜만하다가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일이나 빈소를 찾아 밤을 세웠다거나 해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다시 재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 후에는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면

  • 과로, 과음 등을 피해 몸의 면역성을 높이고
  • 너무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고
  • 자전거 타기 같이 회음부에 너무 장기간 압박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 너무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자세도 피하고
  • 대변도 규칙적으로 보아 변비를 피하고
  • 전립선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트레스를 피하고
  • 자기 몸의 건강에 자신을 가지고 만약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적절한 운동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강하고
  • 성생활을 포함해 일반적인 생활 습관을 건전하고 긍정적으로 바꾼다며는 전립선염의 증상은 없어지리라 생각되고 또 피치 못할 경우로 인해 몸의 컨디션이 나빠져 다시 생겼더라도 피곤할 때 있던 머리가 아프고, 눈도 침침한 등의 증상이 아무런 치료 없이도 소멸되는 것과 같이 전립선으로 인한 불편함도 자연히 회복되리라 생각된다.
전립선염이 있을 때 성생활은 어떻게 하고 혹시 배우자에게 전염되지는 않을까?

전립선염이 있을 때 주기적인 건전한 성생활은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너무 금욕을 하면 오히려 전립선 자체에 이상이 초래되어 전립선염과 같은 증상의 불쾌감이 초래되고, 주기적인 성생활은 전립선 내의 전립선 액을 배출하게 됨으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배우자나 상대방에 전염 여부는 건전한 성생활을 영위한 경우라면 전혀 문제되지 않고, 앞서의 예에서처럼 과거에 불건전 성 경험이나 성병에 걸렸던 적이 있으면 드물지만 성병을 일으키는 균에 의해 전립선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성병과 연관이 있는지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자기의 건강에 대해 너무 자신감을 가져 병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안 좋지만, 반대로 너무 과민하여 자기 몸의 조금의 이상에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 이것 또한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전립선염이 과민반응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나 앞서 언급한 대로 적절한 치료와 함께 좀더 건전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자기 몸을 잘 관리하면 비단 전립선염뿐만 아니라 모든 병에서 해방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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