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의성 산불, 강한 바람 타고 확산… 진화 나선 헬기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된 19일 울산 울주와 경북 의성, 강원도 원주 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마전리 인근 야산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신불 신고를 접수한 산림청과 경북도·울산시는 헬기 10대(산림청 6대·지자체 3대·소방 1대)를 동원, 긴급 진화에 나섰다.

전국에 강풍특보 발령, 진화헬기 10대 동원 #울산·경남·강원 영동엔 대형산불 위험 예보

오후 2시30분 현재 경북 의성 산불은 주불 진화를 마쳤지만, 울산 울주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정상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책본부는 울산에 초대형 헬기를 투입.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울산에서는 헬기 1대(기종 벨 214)가 저수지로 추락했다.

이날 낮 12시38분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임야 2.2㏊가 잿더미가 됐다. 이날 산불은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헬기 3대를 비롯해 공무원과 산불 전문진화대 등 232명의 진화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산불 현장에 초속 9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도별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도별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산불 시작 지점이 7부 능선인 데다 주변에 전선, 임도, 산책로 등이 있어 정확한 산불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새벽부터 20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자 산림청 등 관계 당국은 18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강원 영동과 울산·경남지역에는 대형산물 위험 예보를 발령하고 헬기를 전진 배치했다.

지난 18일에는 경기 남양주·파주, 충남 아산·보령, 전북 장수, 전남 함평·나주, 경북 안동, 경남 하동 등에서 9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1㏊가량이 소실됐다. 올해 들어서는 138건의 산불로 산림 28.22㏊가 불에 탔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 헬기가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 헬기가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울산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는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전국적인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몰 전 진화를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울산·원주=신진호·이은지·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