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1000명 넘은 이란, 中에 이어 100세 넘은 환자 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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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1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전날보다 149명 늘어 12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닷새 연속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란, 中?伊 이어 사망자 1000명 넘어 #103세 여성노인 완치, 中은 104세 완치 #UAE, 한국 포함 외국인 입국금지 초강수 #터키 첫 사망자 발생하자 대통령 담화

확진자는 전날보다 1046명 증가해 1만8407명을 기록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50명이 감염되고, 10분마다 1명이 숨진다”고 적었다고 아랍 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란 새해 명절 누루즈를 앞둔 지난 18일 이란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이란인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란 새해 명절 누루즈를 앞둔 지난 18일 이란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이란인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란에선 103세인 고령의 여성 환자가 완치돼 퇴원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은 이란 IRNA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란 북부 셈난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받던 103세 여성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전했다. 셈난 의과대학 관계자는 “이 여성이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후 완전히 회복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남동부 케르만의 91세 남성도 사흘간 발병한 후 완치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남성은 천식‧고혈압과 같은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지난 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104세 여성 노인이 완치된 바 있다. 지금까지 최고령 완치자다. 이에 앞서 역시 우한에서 100세 남성 노인이 완치돼 퇴원했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폐쇄된 UAE 모스크의 외부 전경.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폐쇄된 UAE 모스크의 외부 전경. [EPA=연합뉴스]

한편 중동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초강력 조치를 내놓고 있다. 18일 아랍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1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2개 입국 비자 면제국 국민의 입국을 당분간 금지한다.

앞서 UAE는 공항 도착 비자 발급을 17일부터 중단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자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등 72개국 국적자는 유효 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UAE 입국 후 즉시 30~90일간 유효한 도착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입국 금지 조치에서 UAE 거주비자가 있는 외국인 등은 제외된다. 하지만 이들 역시 UAE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또 UAE는 자국민에 대해서도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대륙 간 인적‧물적 교류 면에서 ‘중동의 허브’라고 불리는 UAE가 외국인 입국을 막으면서 상당 기간 교류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까지 UAE의 확진자는 113명이며 사망자는 없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터키에선 18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터키 보건 당국은 이날 8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이 질병이 전염병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생산·고용·무역 등 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기도와 인내로 이 과정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는 중국·이란·이탈리아·한국 등 20개국 항공편의 운항을 중지했고, 카페·영화관·체육관 등의 영업을 중단했다. 지금까지 터키의 확진자는 98명이다. 또 터키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 리라(약 19조4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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