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선수들 우려 들었다. 올림픽까진 시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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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선수 대표들과 회의를 가진 뒤 "모두가 올림픽까진 아직 4개월여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선수 대표들과 회의를 가진 뒤 "모두가 올림픽까진 아직 4개월여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한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의중을 밝힌 뒤, 일어난 논란을 염두한 발언이다.

선수 대표 220명과 화상 회의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선수 대표 220명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바흐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회의가) 정말 훌륭하고 건설적이었다"면서 "모두가 (도쿄 올림픽까지) 아직 4개월여 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준비 상황 등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선수들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전날 국제경기연맹 수장들과 회의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IOC는 전날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도쿄 올림픽이 4개월 이상 남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IOC는 전날 국제경기연맹 수장들과 회의에서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대한 언급이 없자, 전 세계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IOC 위원인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IOC가 전날 "극단적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니디도 IOC가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흐 위원장은 19일에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과 영상 회의를 가진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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