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아구찜』 <서울 종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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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TV야구 해설가랍시고 제법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사람도 많고 이곳저곳 인사할 곳도 많아진다.
그래서 자연히 술자리가 많고 숙취에 시달리는 일이 잦다.
그럴 때마다 생각만으로도 뱃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숙취통치약(?)이 있다.
아구 탕. 매큼한 맛에 이마에 땀이 절로나 전날의 독기가 한꺼번에 빠지는 듯한 아구 탕이 나에게는 숙취를 치료해주는 보약(?)같은 것이다.
벌써 5년째 단골로 찾고있는 「프로 아구찜」집((543)4126)은 성남 고와 고려 대에서 야구선수로 뛰던 후배 이무종과 경희대체육과를 나온 부인 서애숙 씨의 체육인부부가 경영하고 있어 더욱 정감이 간다.
처음에는 야구인으로서의 동료 의식을 발휘해 의무적(?)으로 가곤했으나 차츰 그 독특한 맛에 끌리다 보니 이젠 밤낮으로 드나들게 됐다.
특히 저녁 무렵. 출출한 속을 달래려 기웃하면 김광철 형(야구심판)을 비롯, 전 청보 핀토스 야구단 감독 강태정 형, 이광환OB감독 등 야구 인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주인인 이군이 야구인 출신이면서 프로야구계를 동경하다 못 이룬 꿈을 아쉬워한 나머지 옥호를「프로 아구찜」이라 지었다는 이 집은 그 때문인지 프로 야구 인들의 집합처처럼 됐다. .
서울 신사동 로터리에서 대림 아파트쪽으로 난 골목길에 있는「프로 아구찜」집은 5년의 경력이 쌓여 이젠 제법 프로(?)로서 손색이 없는 아구 요리의 명물 집이 되고 있다. 하일성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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