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무너진 코스피 3.9% 폭락 마감···환율은 1200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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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가 3.87% 내린 1834.33로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2일 코스피가 3.87% 내린 1834.33로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2일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하며 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뒤 첫 거래일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열릴 땐 전일보다 20.30포인트(1.06%)낮은 1887.97에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추락세가 거세졌다. 오후 1시 4분에는 전일보다 99.37포인트(5.21%) 낮은 1808.90까지 떨어졌고 한국거래소는 매매 호가를 효력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8년 5개월만이다.

이후 소폭 오른 지수로 장이 마감되긴 했지만, 장중 한때 1808.56까지 떨어지며 1800선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8952억원어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61억원과 28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맥을 못추고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300원(2.50%)내린 5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3.16%), 네이버(2.06%), LG화학(6.44%), 현대차(5.00%), 삼성물산(4.14%), LG생활건강(4.76%)의 주가도 모두 내렸다.

코스닥은 전날 내준 6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날보다 32.11포인트(5.39%) 내린 563.5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48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697억원과 86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전날보다 13.5원 떨어져(환율은 상승) 달러당 1206.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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