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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입사때 게임등급 명시…이동섭·하태경 "청년 우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선물받은 '노회찬의 진심' 책과 장미꽃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선물받은 '노회찬의 진심' 책과 장미꽃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사람이 대신 게임을 진행하도록 해 게임 안에서 높은 등급을 얻는 이른바 '대리 게임' 논란을 부른 정의당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과거 게임업체 입사 당시 게임 등급을 표기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류 위원장 측은 입사 시 표기한 게임 등급은 스스로 만든 새 등급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지만, 문제가 된 게임 특성상 새 등급에도 부정한 방법이 쓰인 이전의 등급이 반영돼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린 류 위원장은 2014년 2~3월 대리 게임 방식으로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높은 등급을 땄다. 이후인 2015년에는 중견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했다. 이때 류 위원장은 자신의 게임 등급을 표기했다. 게임 등급이 게임업체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력'으로 포장된 셈이다.

이에 류 위원장 측은 대리게임 행위가 이뤄진 2014년 등급이 초기화되고, 2015년 입사 당시에는 자신의 실력으로 달성한 등급을 표기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리그오브레전드 특성상 매년 등급이 초기화된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 해 적용되는 새 등급은 이전에 얻은 등급에 영향을 받는다. 높은 등급을 가진 사용자는 다음 해에도 높은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은 류 위원장의 '비례대표 1번'을 배정한 정의당에 비난을 돌리고 있다. 사실상 국회 입성을 보장받는 순번이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리 시험’을 걸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11일에도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졌다. '대리게임 처벌법'을 발의한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만 할 뿐"이라며 "류 후보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조국 수호하더니 공정과 정의 아예 내다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공정과 정의에 큰 하자 있는 사람이 정의당 공천으로 최연소 21대 국회의원 예약한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에 목말라 하는 청년들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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