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국 호평…"신속 대규모 검사로 사망률 매우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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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다 숨진 파리 시내의 라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종합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다 숨진 파리 시내의 라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종합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유력매체와 정부 당국자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낮은 사망률에 주목하며 신속하고 혁신적인 대응과 대규모 검사 능력을 호평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인 AFP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이 한때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확진자 수가 중국 다음으로 많았지만 이후 감염률을 크게 낮춘 데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사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하루에 검사를 1만5000건 이상 시행할 수 있으며 이날 기준 약 22만 건의 검사를 시행했다"며 "지정된 검사 시설이 500곳이 넘고 이 중에는 환자와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스루 시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당시 진단 키트 부족을 경험해 장비 승인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개발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 양대 일간지인 르 몽드와 르 피가로도 비슷한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르 몽드는 지난 7일 '대규모 검사 시스템 갖춘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5년 39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위기를 겪은 후 한국은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 "이번에는 한국이 하루 1만 명 가량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감염자들이 신속히 확인되면서 다른 곳보다 훨씬 낮은 사망률(0.6%)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의 코로나19 치사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평균 치사율 3.4%보다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다만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태 초기 미온적으로 대응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누그러트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르 피가로는 지난 6일 '한국, 몇주 만에 14만6000명 검사'라는 서울특파원발 기사에서 "한국은 경제 기적을 가능케 한 '빨리빨리' 문화에 따라 전례 없는 대규모 검사 체계로 전염병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검사량은 중국 우한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비교할 곳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도 고양의 한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를 일례로 들며 "매우 혁신적 방식으로 병원 감염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검사를 실시한다"며 "한국이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전례 없이 모든 자산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 속 한국의 신속한 검사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불 당국자 간 협의 과정에서 의사 출신 고위급 외교관인 프랑스 외무부 위기관리센터장이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 통계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보이며 한국의 신속한 검사 능력을 호평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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