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사건 다룬『한라산』 현길언 작가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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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별세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중앙포토]

10일 별세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중앙포토]

비극적 역사에 주목했던 작가 현길언 전 한양대 교수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고  『용마의 꿈』 『나의 집을 떠나며』등의 소설집을 냈다.

특히 『한라산』(1995) 『그때 나는 열한살이었다』(2002)를 비롯한 작품에서  제주 4ㆍ3 사건에 대한 본인의 기억을 소재로 삼으며 금기시됐던 사건을 문학 작품에서 다룬 대표적 작가로 조명받았다. 하지만 2013년 이후 “ 4ㆍ3 사건은 남로당이 일으킨 반란”이라 수차례 주장해 유족과 관련 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제주대와 한양대 교수를 역임했고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현진건 연구』,『한국 현대소설론』 등 문학 이론서, 제주 문화와 역사를 다룬 『제주문화론』, 『제주설화와 주변부 사람들의 생존양식』,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등의 책을 냈다.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녹색문학상, 백남학술상, 제주문학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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