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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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샛강에 오래도록
안개가 머물면서
깨어진 어름장을
맨살로 기우시더니
떠나신 아버지 몰래
살얼음이 얼었네.
만장은 아름답고
노제를 지낼거나
싸락눈 흩뿌리며
저승으로 난 산마루에
아버지 낡은 그물을
끌고가며 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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