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만큼 코로나 검사 못하냐" 또 지적받은 美보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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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신화=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신화=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처리 속도가 한국보다 느리다는 지적에 “미국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국은 왜 한국처럼 한꺼번에 많은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느냐”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진행자는 “한국은 첫 사례가 보고된 후 1주일 이내에 하루 1만명을 검사했다. 미국은 지역사회 확산의 첫 사례가 2월 27일에 있었는데 여전히 하루 1만명을 검사하지 않고 있다. 왜 한국은 1주일 안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는 그렇게 힘겨운 것처럼 보이는가”고 물었다.

에이자 장관은 “그것은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무얼 했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라며 “한국은 폭발적이고 즉각적인 (발병사례) 급증과 그 질병의 집단감염지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상황은 ‘일정 수준의 감염이나 군집화된 집단 감염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같으며 이에 따른 검사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은 폭발적인 발병이나 미국은 일반적 수준의 확산 형태를 보인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 내 사용 가능한 210만개의 검사 키트가 있고, 110만 개가 각지로 보내졌으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검사 키트 가용성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한 연구를 인용해 “지금 하루에 거의 1만건을 검사했거나 혹은 주말까지 하루 2만건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고도 했다.

또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 상황과 관련해선 “대부분 사례는 워싱턴주 시애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뉴욕에 있는 몇몇 집단감염에 있다”며 “나머지 새로운 사례들은 현재 한국·이란·이탈리아 여행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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