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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구로구 콜센터 코로나 확진자 64명...수도권 긴밀히 협력해야"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일 오후 2시 기준 총 6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검사 대상 직원의 결과가 절반도 채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희겸 경기행정1부지사, 이성 구로구청장이 참석한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에서 “구로구 ‘에이스 손해보험’ 콜센터 근무자 중 64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감염사례로서는 가장 큰 일”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발표한 수치는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50명(직원 가족 4명 포함)에 14명이 더해진 수치다.

박 시장은 “콜센터 직원 207명은 건물 11층에 있으며, 7~9층에 있는 다른 인원도 상당히 많다”며 “이를 위해 실무자 사이의 정보공유와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 경기·인천·구로구 역학조사관과 실무자가 참여하는 단체 SNS 채팅방,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등을 공유, 수도권 민간 콜센터 현황 공유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김희겸 경기행정1부지사도 이 자리에서 “콜센터 관련 경기도의 확진자는 거의 검사가 완료돼 현재 9명이 검사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11명이지만, 추가 검사결과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경기도가 집계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4명이었지만, 이날 정오에 발표된 자료에서 11명으로 줄었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2명과 부천시에 거주하는 1명이 서울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면서 서울 통계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도 콜센터 관련 확진자만 지금까지 14명이 생겼다”며 “인천시의 16%가 서울로 출근한다고 하는데, 집단 감염이 무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사 등은 지역본부에 모여서 교육을 받고 흩어지는 만큼, 영업과 교육 방식을 지도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성 구로구청장은 “검사 결과의 절반도 나오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콜센터 직원) 전체 207명 중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고, 검사 결과도 절반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콜센터 건물의 7~9층에는 550명의 인원이 더 근무하고 있어, 이들 모두 검체를 채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구청장은 ‘코리아빌딩’ 건물에 입주한 다른 층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검사 협조도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경기도와 타 자치구 선별진료소에서 콜센터 직원이 방문해도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에이스 손해보험 콜센터 직원이 아니더라도, 이들에 대한 검사 거부가 이뤄지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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