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선제적 코호트 격리’에 뒷짐지던 대구 10일부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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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북 경산시 행복요양원이 확진자 발생으로 출입통제되고 있다.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9일부터 22일까지 사회복지시설 중 생활시설 581개소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다. 뉴스1

지난 5일 경북 경산시 행복요양원이 확진자 발생으로 출입통제되고 있다.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9일부터 22일까지 사회복지시설 중 생활시설 581개소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다. 뉴스1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큰 병원,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진단 검사를 한다. 종사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시설은 자체적으로 2주간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북이 지난 9일 집단감염 우려 시설에 대해 선제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자 대구시가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권영진 대구시장 “복지시설 종사자 코로나 검사 후 코호트 격리” #경북은 지난 9일부터 복지시설 573곳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처 #대구시 10일 “코호트 격리 가능 시설 파악한 뒤 방역대책 마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부터 집단감염시설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시작했다”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시설부터 2주간 자체적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 등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외부 출입은 물론 택배와 각종 배달도 금지된다. 물,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은 시에서 제공하는 구호 물품으로 충당한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체적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갈 수 없는 경우에는 대구시가 별도의 방역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권 시장은 “방역 대책의 기본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라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면 코호트 격리가 가능한 곳을 파악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현재 대구 지역 내 집단시설 가운데 자체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간 곳은 5개소다. 대구시는 의료 종사자가 부족하거나 시설 구조상 코호트 격리가 불가능한 집단감염시설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에서 지난 7일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에서 지난 7일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연합뉴스

대구시는 당초 집단감염시설에 대해 일률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집단감염시설에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는 게 신종코로나 상황 종식에 기여하는지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며 “일률적으로 코호트 격리를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은 사회복지시설 573곳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처를 내렸다. 인천시도 노인·장애인 등의 생활시설과 의료기관 총 540개소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시설 안심보호 조치와 공무원 1대 1 밀접전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북 등 타 시도보다 집단감염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일자 10일 대구시는 입장을 바꿨다. 10일 권 시장은 “코호트 격리가 가능한 시설을 파악한 뒤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규모 사회복지시설은 이미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는 말로 중·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도 코호트 격리 조처를 할 것을 예고했다.

대구=이은지·김윤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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