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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단감염 터졌다, 구로 '보험 콜센터' 22명 무더기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부산 해운대보건소는 보건소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직원들이 진료를 하고 있다. 해운대보건소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을 원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9일 부산 해운대보건소는 보건소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직원들이 진료를 하고 있다. 해운대보건소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을 원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구로구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최소 22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직원 일부만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코리아빌딩 11층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일 오후 노원구 9번째 확진자(A씨)의 직장에서 추가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그 중 7명이 구로구민”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와 경기도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인천시는 이날 인천에 거주하는 이 회사 직원 19명 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도 이 회사 직원 중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로구 확진자 13명 중 6명은 다른 지역 거주민으로 인천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겹치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단순 수치만 따져도 A씨를 포함한 최소 22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구로구는 A씨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뒤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 대해 자가격리와 사무실 폐쇄를 시행했다. 이날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54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나머지 153명에 대해서도 구로구와 거주지 선별진료소에서 10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A씨는 해외 여행이나 대구 방문 이력이 없으며 신천지 교인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확진 판정 이후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구로구는 9일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펼치고 1~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구로구는 또 이날 저녁 해당 건물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 사무실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서울시와 구로구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은평성모병원(15명)과 성동구 주상복합 아파트(13명), 명동 패션샵 사무실(7명)이다. 특히 이날 은평성모병원 확진자의 가족(31ㆍ남)이 자가격리가 해제된 뒤 확진판정을 받으며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병원 30대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해당 직원은 신천지 교회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확진 당일 오전까지도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치료를 하는 국가 지정병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가준 코로나19 확진자가 747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보다 165명 늘었다. 사망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김정연ㆍ최모란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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