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 인공지능 과목 도입…34개 ‘AI 거점 학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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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AI 에듀팩(Edu Pack) 기술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운영하는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10기가 스쿨 프로그램을 울릉도 저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학교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을 시작하는 발판 역할을 할 AI 융합 교육과정 운영학교 34곳을 선정했다. 이들 학교는 올해 1년간 준비를 거쳐 내년 신입생부터 AI에 관한 과목들을 편성해 운영한다.

교육부는 9일 2020년 AI 융합 교육과정 운영학교 34곳을 발표했다. 서울 5곳(동양고·서라벌고·오산고·태릉고·환일고), 부산 2곳(동아고·삼정고) 등 전국 15개 시·도에서 34개교가 선정됐다.

교육부는 앞서 2일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AI 기초 원리를 학교에서 가르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단추로 AI 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학교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2021년 신입생부터 2023년까지 전체 교과 수업의 15%를 정보·정보과학·인공지능 등 다양한 AI 관련 과목으로 편성하게 된다. 또 인근 학교에서도 희망하는 학생들이 AI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올해는 준비 기간으로, 학교는 AI 교육을 위한 공간과 교구 등을 마련하고 내년 신입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준비한다. 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한 교사 심화 연수도 추진된다. 거점 학교에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내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 5000만원이 지원된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뿐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AI 교육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초·중·고 단계별 AI 교육 내용 기준을 마련한다. 고교에서는 AI 선택과목을 만들어 내년부터 학교에 적용하며 초·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조 교재도 제작할 방침이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 학생들이 인공지능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