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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배 자제 당부했는데···일부 교회는 이번주도 강행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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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중인 가운데 상당수 교회가 이번 휴일에도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모든 교회에 휴일 예배 자제 당비 #신도 수 적은 일부 교회, 현장 예배 강행 #광주광역시장도, "이번 주 예배 취소 요청"

지난 6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소속 코로나19 방역지원본부 장병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32사단은 이날 화생방 제독차량을 긴급 투입, 장병들과 함께 대전복합터미널과 대전역·서대전역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6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소속 코로나19 방역지원본부 장병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32사단은 이날 화생방 제독차량을 긴급 투입, 장병들과 함께 대전복합터미널과 대전역·서대전역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7일 대전시와 종교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2500여개 교회 가운데 70% 정도는 8일 휴일 예배를 아예 열지 않거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본격 확산한 지난달 중순 이후 상당수 교회가 유튜브 방송 등을 이용한 온라인 예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신도 수가 수십명 정도로 적은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구 만년동 새로남교회, 갈마동 중문교회, 내동 한빛교회, 판암동 판암장로교회 등 대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한다고 했다. 이들 교회는 신도가 1000명이 넘는 대형 교회로 꼽힌다.
새로남교회 관계자는 "신도에게 가급적 예배 참석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온라인 예배를 하더라도 몇몇 신도는 교회를 찾기도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배장소를 철저히 방역하고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 감염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남교회 신도는 9000명 정도 된다.

대전 중문교회, 내동 한빛교회 등도 설교 등 예배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교회에도 일부 신도는 직접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교회 관계자는 "평소 1000명이 넘게 예배를 보지만 요즘 교회를 찾아 예배를 보는 신도는 100명도 안 된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동사무소 직원까지 동원해 모든 교회를 찾아다니며 “예배 참석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종교계에서는 예배나 집회·행사 등을 당분간 중단하고 필요하다면 영상 등 방법을 활용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교회가 7일 오전 예배 중단 안내와 함께 '신천지 추수꾼 등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교회가 7일 오전 예배 중단 안내와 함께 '신천지 추수꾼 등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도 지난 6일 시청 접견실에서 광주 기독교 교단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주일 예배 취소를 거듭 요청했다. 이 시장은 "정부에서도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집 행사, 집단 행사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며 "이번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집합 예배 등 모든 행사를 자제하고 다른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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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협의회 측은 "예배 방식 변경 등을 각 교회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광주에서 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시 대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는 이날 지역 1500여개 교회에 집합 예배를 가정 예배로 대체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대전·광주=김방현·최경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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