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모금회가 거절한 ‘신천지 120억’ 재해구호협회도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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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120억을 기부하려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잇따라 사회복지단체들로부터 기부를 거절당했다.

신천지는 6일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신천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반환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5일 오전 입금된 신천지의 기부금 120억원을 최종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전 협의 과정이 없었던 거액의 기부금에 대한 기부 의사를 원칙과 절차에 따라 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도의적·법적으로 민감한 상황 등을 고려해 신천지 측과 협의 끝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부를 거부당한 신천지는 120억원을 그대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희망브리지도입장문을 통해 “신천지에서 제안해온 성금 120억원 기탁의사를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이 모아주신 성원과 정성 그리고 대구광역시의 거부 의사를 존중하고, 타 모금기관과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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