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감소세…고무적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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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신규 확진 감소세가 나타나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며 "고무적 조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가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 국가는 아직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21개국은 단 1건을 보고했고 5개국은 지난 14일 동안 신규 환자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와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은 이것이 일방통행 도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는 억제(push back)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몇 국가가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한 교육, 진단 능력 증대, 병원의 대비, 필수 공급품의 준비 같은 비상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렀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려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억제책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근 만났는데 그는 한국이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북한이 코로나19 발병 지역과 인접해 위험한 상황이지만 WHO에는 아직 (확진) 사례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아직 없다"면서 "만일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판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홍콩에서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적으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5265명, 사망자는 3281명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은 143명의 확진자를 보고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진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최근 14일 동안 8개 성은 확진자를 보고하지 않았다. 중국 외 33개국에서는 20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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