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확진' 창녕 동전노래방···확진 직원 노래방 근무 숨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창녕군의 한 동전노래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오전 현재 6명이 나온 가운데 이 노래방의 직원이 처음 자신이 노래방에 일한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 노래방 직원 경남 51번 확진자 #양성 나온 뒤 "집에만 있었다" 허위 진술 #보건당국 잇따라 확진자 나오자 노래방 의심 #51번 확진 된 뒤 3일만인 3월 2일 재난문자

보건당국은 이 노래방에서 추가로 다른 확진자가 나오고 이 직원이 이 노래방에서 일한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추가되면서 이 직원이 노래방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노래방 직원인 경남 51번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51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첫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1번 확진자는 보건당국에 자신이 노래방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사장도 아닌데 왜 집에만 있었다며 노래방 근무 사실을 숨겼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남도 설명이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17일 이 노래방을 방문했던 경남 61번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지난달 29일 확진자가 됐다. 61번도 23일 첫 증상이 나타났다. 61번은 2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친구 집에 머물렀는데 이 친구도 감염돼 경남 56번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은 이렇게 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전노래방을 유력 감염지로 의심하게 됐고, 이 과정에 51번 확진자가 동전노래방에 근무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61번 확진자의 노래방 방문일이 2월 17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2월 15일부터 노래방 방문자 확인에 나섰다.

경남 51번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처음부터 동전노래방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했다면 좀 더 빨리 전수조사에 들어가는 등 혼선을 빚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창녕군은 3월 2일이 돼서야 재난문자 등을 통해 ‘2월 15일부터 노래방이 마지막으로 운영됐던 25일까지 노래방에 다녀간 분들은 자진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노래방 이미지. 창녕 동전노래방과는 상관 없음. 연합뉴스TV

노래방 이미지. 창녕 동전노래방과는 상관 없음. 연합뉴스TV

그 결과 지난 4일까지 195명의 손님이 이 노래방에 다녀간 것을 파악해 전부를 상대로 검사했다. 이 검사로 경남 70·71·76번의 확진자를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다. 70번은 2월 23일과 24일, 71번은 2월 20일, 76번은 2월 17일과 23일 노래방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92명은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니다. 아직 확진자 중 누가 최초감염자인지, 이 최초감염자가 어디서 감염된 것인지 감염 선후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서다. 또 6명의 확진자의 이동 동선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확진자 사이의 감염 선후 관계와 또 다른 감염경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며 “자신 신고 이외에 추가로 노래방에 다녀간 인원이 있는지, 확진자들의 접촉자가 추가로 있는지 등을 폐쇄회로TV(CCTV)와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정밀하게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