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마스크 싸게 판다’ 중고거래 사이트 사기범 구속

중앙일보

입력

범인이 허위로 올린 글. [사진 의정부경찰서]

범인이 허위로 올린 글. [사진 의정부경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상황을 악용해 중고거래 사기로 수백만 원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장터 사이트나 지역 중고거래 앱에서 ‘KF94 마스크를 개당 1300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구매 희망자로부터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총 13명으로부터 440만원을 챙긴 혐의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값도 치솟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현혹된 피해자들이 적게는 100개에서 많게는 600개까지 주문했다. A씨는 허위 택배 송장까지 전송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기 피해예방 카드뉴스. [의정부경찰서]

인터넷 사기 피해예방 카드뉴스. [의정부경찰서]

경찰은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피해신고 접수 즉시 수사력을 총동원, 범행계좌 분석 및 폐쇄회로TV(CCTV) 추적 등을 통해 3일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의 특성상 마스크 외에도 미신고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한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와 직접 만나 물건 거래, 안전 결제사이트 이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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