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北, 우리를 개로 보는데...통일부는 뭘 더 분석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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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중로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청와대 비난 담화와 관련해 정부의 강한 대응을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를 개로 보는데 통일부는 분석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여정이 우리나라와 국민을 욕보이고 있다"며 "2018년 2월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는 방명록을 남겼는데 1년 만에 돌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통일부가 이번 담화와 관련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우리를 개로 보는데 무엇을 더 분석한다는 말인가"라며 "나라의 자존심이 뭉개지고 있는데 말 한마디, 반박 성명하나 내지 못하는 우리 통일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가 나를 개로 보는 경우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그가 개이기 때문에 개 눈에 개만 보이는 것이고, 그가 개가 아니라면 조련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강형욱 조련사에게 조련 받는 버릇없는 개의 신세인가 아니면 개를 존중하고 사람 대접해 주다 물리고 상처받는 안타까운 견주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금은 버릇없는 개를 훈련하는 조련사가 돼 목줄을 강하게 움켜쥘 때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버릇없는 개는 끊임없이 주인의 손을 물고 나중에는 목을 물 것"이라며 정부의 강한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인 3일 담화를 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원색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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