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시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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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유럽 첫 현지 생산시설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KMS)이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지난달 초 유럽 전략모델인 준중형차(ED) 500대를 시험 생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부지 매입과 부품업체 동반 진출 같은 문제를 해결해 예정대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며 "12월 초 공장 준공식을 하고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회장과 그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6월 29일 보석으로 풀려난 뒤 7월 18일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로 출근하면서 정상 업무를 해왔다. 해외 출국은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 사장은 올 1월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해 진척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다음달 준공식 준비를 위해 현지 출장을 검토 중이다.

ED는 뉴아반떼 플랫폼(차체 뼈대)을 기반으로 독일 뤼셀스하임에 있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차종이다. 1.6ℓ 디젤 엔진이나 2.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총 11억 유로(약 1조2100억원)를 투자해 50만 평, 연산 30만 대 규모로 건립한다. 당장 내년에는 15만~2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34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현대차보다 고비용 구조를 지닌 기아차를 정상화하기 위해 비용절감과 브랜드.디자인 차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슬로바키아의 신차는 이런 노력의 첫 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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